마가복음 7장 9-13절
9 또 이르시되 너희가 너희 전통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잘 저버리는도다
10 모세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고 또 아버지나 어머니를 모욕하는 자는 죽임을 당하리라 하였거늘
11 너희는 이르되 사람이 아버지에게나 어머니에게나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고르반 곧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 하기만 하면 그만이라 하고
12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다시 아무 것도 하여 드리기를 허락하지 아니하여
13 너희가 전한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며 또 이같은 일을 많이 행하느니라 하시고
율법을 선하게 잘 지키는 것과 율법주의에 빠져 있는 것은 다릅니다. 율법을 잘 지킨다는 것은 율법을 통해 계시된 하나님 말씀의 진의를 알고 그것을 실천한다는 것이고, 율법주의에 빠져 있다는 것은 율법이 가지는 참 정신과 본질적인 의미는 생각하지 않고 겉으로 드러나 있는 율례와 규례들만 철저히 지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자의 경우는 그 중심이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을 잘 지킬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후자는 철저히 '내가 얼마나 잘 하고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율법을 합법적으로 어길 수 있게 만든 유대인의 고르반 같은 제도가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어떤 모양으로 자리 잡아 우리를 미혹하고 있는지 분별하고 말씀을 바르게 실천하기 위해서는 제도 자체를 지키려는 노력보다 그 제도가 가진 역사를 살펴보고, 그 안에 담긴 진의를 파악한 후, 오늘 이 시대에 맞는 모양으로 적절히 변화시켜 적용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기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