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2장 30절
헤스본 왕 시혼이 우리가 통과하기를 허락하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를 네 손에 넘기시려고 그의 성품을 완강하게 하셨고 그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음이 오늘날과 같으니라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던 애굽의 바로 왕과 같이 헤스본 왕 시혼도 모세를 통해 전해지는 평화의 말씀을 듣지 않고 굳이 하나님의 백성과 싸우려 듭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성품을 완강하게 하셨고, 그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다'는 말은 하나님이 일부러 그의 마음이 딱딱하게 굳어버리게 만드셨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말씀에 굴복하지 않고 자기 고집을 더 내세우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애굽을 심판하시고 이스라엘을 건져내신 하나님께서 이제 아모리 족속의 한 왕인 시혼을 심판하시고 그땅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시려고 그의 마음이 완악해진 상태로 가만히 내버려두신 것입니다. 지금까지 에돔 족속의 땅과 모압,암몬 족속의 땅을 지나면서 한사코 전쟁을 치르지 않고 돈으로 물과 음식을 사먹었던 이스라엘 백성이지만 하나님께서 아모리 족속의 왕이 시혼과는 싸우라 하시기에 주저없이 전쟁을 치릅니다. 그리고 그 결과 시혼의 백성은 한 사람도 남지 않았고, 오직 가축과 물건만 남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싸우라 하실 때 싸우고, 싸우지 말라 하실 때 싸우지 않았더니 가나안의 원주민 중 하나였던 헤스본 왕 시혼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그 말씀을 듣고 어떻게 반응하느냐입니다. 아무리 강하고 능력이 많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자기 고집과 판단만을 앞세우면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됩니다. 반대로, 아무리 약하고 초라해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걸어가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상급을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 상태가 하나님께서 들려주시는 말씀에 활짝 열려서, 그 말씀을 듣고 따르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상급으로 가득한 하루하루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