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1장 29-33절
29 내가 너희에게 말하기를 그들을 무서워하지 말라 두려워하지 말라
30 너희보다 먼저 가시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애굽에서 너희를 위하여 너희 목전에서 모든 일을 행하신 것 같이 이제도 너희를 위하여 싸우실 것이며
31 광야에서도 너희가 당하였거니와 사람이 자기의 아들을 안는 것 같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가 걸어온 길에서 너희를 안으사 이 곳까지 이르게 하셨느니라 하나
32 이 일에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믿지 아니하였도다
33 그는 너희보다 먼저 그 길을 가시며 장막 칠 곳을 찾으시고 밤에는 불로, 낮에는 구름으로 너희가 갈 길을 지시하신 자이시니라
이스라엘백성들이 가데스 바네아에 도착해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전, 각 지파의 두령들은 정탐꾼을 보내 상황을 살펴보자고 합니다(22절). 모세 역시 이에 동의해서 12명의 정탐꾼을 차출해서 보냅니다(23절). 정탐꾼은 땅을 잘 살펴보고 그 땅이 정말 좋은 땅인 것을 확인했습니다(25절). 그러나 그들은 그 땅에 거하는 크고 강력한 주민들을 보고 겁에 질려 그 땅에 들어가기를 거부합니다(27-28절). 이에 모세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어떻게 여기까지 백성들을 인도하셨는지를 기억해내고 믿음으로 전진할 것을 요구하지만 백성들은 모세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29-33절). 이미 그들에게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32절).
믿음은 상식을 무시하거나 상식과 대립하는 것이 아닙니다. 얼핏 보면 믿음이 있는 모세와 여호수아, 갈렙은 눈앞의 큰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전진만 하는 사람인 것처럼 보이고, 나머지 백성들은 머뭇거리며 주저하면서 상식의 함정에 걸려 넘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는 믿음과 상식이 대립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인식과 관점의 차이를 보이는 것입니다. 모세 역시 정탐꾼을 보내는데 동의했고, 여호수아와 갈렙 역시 가나안 민족들의 거대함과 강력함을 보고 왔습니다. 상식적으로 행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어떻게 여기까지 인도하셨는지를 기억하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바는 반드시 지키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근거로 말씀대로 순종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믿음은 하나님과의 관계 문제입니다. 눈앞의 상황으로 인해 믿음이 강해지거나 약해지거나 하는 것은 상황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가 그만큼 위태하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어떻게 하셨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하나님께서 앞으로 어떻게 하실지도 짐작하고 기대할 수 있습니다. 내가 바라는 대로 상황이 변화될 것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역사하실 것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과 환경에 처해 있다 할지라도 언제나 신실하신 사랑의 하나님을 믿음으로 승리의 걸음을 내딛는 우리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