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1장 2-3절
2 호렙 산에서 세일 산을 지나 가데스 바네아까지 열 하룻길이었더라
3 마흔째 해 열한째 달 그 달 첫째 날에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자기에게 주신 명령을 다 알렸으니
광야 생활을 끝내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마지막으로 설교합니다. 고별설교 혹은 임종설교라고도 할 수 있는 모세의 마지막 설교는 이스라엘 백성의 과거를 돌아보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호렙 산에서 세일 산을 지나 가데스 바네아까지 열 하룻길"이라는 말은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은 후 가나안 땅의 경계까지 거리가 11일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을만큼 짧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이 길을 걷는데 실제로 소요된 시간은 "마흔째 해 열한째 달 첫째 날" 즉, 40년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짧은 거리를 이렇게 오랜 시간 걸려서 오게 되었을까요?
하나님께서 처음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신 후 시내산에서 1년을 머물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전쟁을 피해 먼 길을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40년이나 광야를 헤매게 만든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지연시키셨던 2년 여의 시간은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백성답게 훈련받고 무장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준비의 시간을 허투루 보낸 이스라엘 백성은 거대하고 강력해 보이는 가나안 주민들의 모습에 압도되어서 애굽의 모든 신을 심판하시고 군대를 멸하시며 홍해를 가르신 하나님의 역사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하나님에 대한 불신의 말과 행동을 보입니다. 그로 인해 이스라엘은 40년이라는 시간을 광야에서 보내야만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지연시키시고 연단시키시는 훈련의 시간이 있습니다. 그 훈련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2년의 훈련으로 끝날지, 40년의 훈련을 더 받아야 할지가 결정됩니다. 하나님의 길을 따르는 것이 멀리 돌아가는 것 같고, 어리석은 선택인 것 같아 보일지라도 그 길이 가장 빠르고 가장 복된 길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2024년을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훈련의 시간으로 삼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성장하고 성숙함으로써 우리에게 주시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한번에 취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